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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언어 발달

아이가 특정 발음을 못할 때 육아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

by tbloom 2025. 4. 20.

아이가 특정 발음을 못할 때 육아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가 말을 시작하면서 특정 발음을 정확하게 하지 못하는 경우는 매우 흔하다. 예를 들어 ‘ㄹ’ 발음을 ‘ㄴ’으로 바꾸거나, ‘ㅅ’ 소리를 ‘ㅆ’으로 바꿔 말하는 등 다양한 발음 오류는 언어 발달 초기에는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이런 발음 오류가 오래 지속되거나 특정 자음을 유독 어렵게 느끼는 경우, 부모로서는 걱정이 앞서기 마련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문제를 ‘교정’의 대상으로 보기보다는, 아이가 말하는 방식을 이해하고 서서히 도와주는 ‘지원’의 대상으로 보는 태도이다.


발음을 지적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모델링해주는 것이 핵심

부모가 자주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는 아이가 발음을 틀릴 때마다 바로잡으려는 시도다. “그거 아니야, 다시 말해봐”라는 말은 아이에게 수치심과 압박감을 줄 수 있다. 아이는 말하는 것을 즐기기보다는 긴장하게 되고, 자신감이 떨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부모는 의도적으로 ‘수정’보다 ‘모델링’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델링이란 아이가 틀린 발음을 했을 때 이를 자연스럽게 올바르게 말해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삐용차가 갔어”라고 말했을 때, “응, 소방차가 빠르게 지나갔구나!”처럼 되받아주면 된다. 이런 방식은 아이의 발음을 부드럽게 교정해주는 동시에 언어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반복과 자극이 아이의 발음을 변화시킨다

아이의 발음 문제는 반복적이고 풍부한 언어 자극 속에서 조금씩 개선된다. 부모는 일상에서 아이에게 다양한 단어를 들려주고 함께 말하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특히 반복되는 발음이나 소리가 들어간 동화책을 읽어주거나 노래를 부르며 발음을 따라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노래는 리듬과 멜로디가 함께 어우러져 있어 아이가 자연스럽게 말의 흐름과 발음을 익힐 수 있는 매개체가 된다. 이런 활동은 발음 교정뿐만 아니라 언어의 억양, 리듬감도 함께 키워준다.

아이의 발음을 장난스럽게 따라하며 놀아주는 놀이법

아이와의 놀이는 발음 발달에 매우 효과적이다. ‘말 놀이’는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발음을 시도해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바나나’를 ‘나나나’로 말한다면, 부모가 “나나나~ 맛있는 과일~”이라고 장난스럽게 따라 하며 놀이로 확장시킬 수 있다. 이렇게 부모가 아이의 발음 오류를 지적하는 대신 유쾌한 방식으로 받아주고, 놀이처럼 확장하면 아이는 스스로 발음을 수정하려는 시도를 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과정에서 아이가 즐겁게 말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입모양과 혀 위치를 이용한 체계적인 연습도 효과적

특정 자음이나 모음 발음이 어려운 경우, 아이는 입술, 혀, 치아의 움직임을 아직 잘 조절하지 못해서일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발음을 만드는 입모양과 혀의 위치를 알려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ㄹ’ 발음은 혀끝이 윗잇몸에 닿으며 진동해야 나오기 때문에, 부모가 직접 입모양을 보여주고 아이에게 따라 해보게 하면 도움이 된다. 이때 거울을 이용하면 아이는 자신의 입모양을 보며 스스로 조절해볼 수 있다. 반복적으로 거울 앞에서 놀이처럼 발음을 연습하다 보면 아이는 점차 정확한 소리를 만들어내는 법을 익힐 수 있다.

친구, 가족과의 다양한 상호작용이 발음 훈련의 기회가 된다

언어는 관계 속에서 성장한다. 아이가 다양한 사람들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말할 기회를 많이 갖게 되면, 자연스럽게 다양한 발음을 시도하고 연습하게 된다. 친구들과의 놀이, 가족들과의 대화, 외출 시 물건 이름 맞히기 놀이 등은 모두 아이의 발음 발달에 도움이 되는 환경이다. 집안에서는 역할극 놀이를 통해 “엄마가 될래, 아기가 될래?” 하며 대화하는 놀이를 자주 해보는 것도 좋다. 이런 놀이에서는 아이가 자연스럽게 긴 문장을 말하게 되고, 단어와 발음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조바심을 내려놓고 기다려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이가 잘못된 발음을 계속해서 반복할 때, 부모가 자주 빠지는 실수 중 하나는 조바심을 내고 훈육을 통해 바로잡으려는 태도다. 아이가 말할 때마다 “다시 말해봐”, “그거 틀렸어”라고 지적하게 되면 아이는 언어 표현 자체에 위축되기 쉽다. 실제로 언어 발달이 늦은 아이들 중 일부는 자주 혼나거나 지적을 당한 경험이 있어 말을 아예 줄이거나 입을 꾹 다무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부모는 지적보다 ‘모델링’ 중심의 접근을 선택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쪼꼬마가 조아”라고 말했을 때, “초코맛이 좋아? 엄마도 초코맛 아이스크림 좋아해”라고 답해주는 것이다. 이렇게 반복적으로 올바른 발음을 들려주는 것은 아이에게 긍정적인 언어 자극이 된다. 또한 이때 아이가 본인의 발음을 흉내내며 웃거나 장난처럼 반응해도 부드럽게 받아주고, 발음을 놀이처럼 함께 연습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 대화 속에서 발음을 도와주는 방법

예를 들어 ‘사자’라는 단어가 어려운 아이라면, ‘사과’, ‘사탕’, ‘사슴’처럼 동일 자음을 포함한 단어를 반복적으로 노출하고 함께 따라 말해보는 놀이를 시도할 수 있다. 자주 노출되고 반복되는 단어일수록 아이는 익숙함을 느끼며 발음을 시도하게 된다. 이때 동화책을 활용하면 더욱 좋다. 책 속 문장을 읽어주고, 아이에게 중요한 단어를 따라 말하게 하거나 소리를 흉내 내보게 하면 발음 훈련과 언어 발달 모두에 긍정적이다. 또한 특정 자음을 발음할 때 입의 모양과 혀의 위치를 설명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ㄹ’ 발음이 안 되는 아이에게는 혀를 입천장 중간에 닿게 하는 연습을 해보자고 말하면서, 부모가 먼저 혀의 위치를 보여주고 아이도 따라 해보게 하는 식이다. 거울을 활용하면 아이는 본인의 입 모양을 직접 보면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이 과정을 게임처럼 재미있게 접근하면 아이는 스트레스 없이 발음을 연습할 수 있다. 한편 부모가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할 부분은 아이의 발음뿐 아니라 언어 표현 전반이다. 발음 문제 외에도 문장 구성 능력, 어휘력, 말의 유창성 등에 문제가 동반된다면 보다 종합적인 평가가 필요할 수 있다. 이 경우 언어 치료 센터를 통해 간단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진단을 받는다고 해서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며, 오히려 부모가 정확한 기준을 알고 안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아이의 언어 발달은 단기간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꾸준한 자극과 반복 연습, 긍정적인 피드백이 축적되어야 조금씩 변화가 일어난다. 그러므로 부모는 조급함을 내려놓고, 매일 10분씩이라도 아이와 대화를 나누며 발음 연습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는 지금도 배우는 중이며, 그 과정을 함께 응원하고 격려해주는 부모의 존재가 큰 힘이 된다. 아이가 특정 발음을 못할 때 부모는 전문가가 아닌 ‘동반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억지로 발음을 고치려 하기보다는, 아이가 말하고 싶어지도록, 이야기하고 싶어지도록 도와주는 대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핵심이다. 발음 하나에 집착하기보다는 아이의 언어 전체를 포용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바람직한 육아 태도이며, 이러한 접근이 아이의 자존감과 발달을 모두 건강하게 성장시킬 수 있다.